[‘나눔 김장’ 현장] 외국인들 “이젠 김치 없이 못 살죠… 배우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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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2-01 10:00:05 조회수 : 160 작성자 : 사역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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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에서 온 안젤리카 크루스씨(왼쪽) 등 40여명의 다문화가족이 21일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진행한 ‘사랑의 김장축제’ 현장에서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성남=송지수 인턴기자


“처음엔 맵고 짜고 냄새도 이상했는데 지금은 김치 없이 못 살아요. 특히 김치찌개는 최고예요.”


국적도, 생김새도 다양한 여성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머릿수건을 한 채 소금에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넣고 있었다. 나이 지긋한 한국인 여성이 이들의 서툰 손길을 거들었다.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21일 열린 ‘사랑의 김장축제’ 현장이다. 이날 김장축제엔 성도 100여명과 스리랑카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등 10여개국 40여명의 외국인이 아침 일찍부터 교회에 나와 김장김치 3만 포기를 만들었다. 1t 트럭 14대 분량이다. 김치는 지역 독거노인, 사회복지기관 등에 제공됐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한 것도 의미 있었지만,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외국인이 함께 만들며 봉사의 기쁨을 공유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 란연정(32)씨는 2014년 한국에 유학을 왔다가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김치 맛을 몰랐던 란씨는 5년 만에 김치의 매력에 빠졌다. 그러나 김치를 만들고 싶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었다. 이번 봉사는 란씨에게 기회였다.


그는 “지구촌교회 성도는 아니지만, 용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는데 봉사도 하고 한국문화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란씨와 같은 비기독교인도 봉사 등을 통해 교회와 가까워지면 전도에 마음의 문을 쉽게 연다. 김치를 담그며 대화를 나누고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주는 것만으로도 전도에 도움이 된다.


박찬임(74) 권사는 “우리 교회는 3N3G 비전에 따라 외국인과 북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전도에 힘쓰고 있다”면서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주고 같이 밥을 먹으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좋은 모습을 알리고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구촌교회는 2010년부터 3N3G 비전을 세운 뒤 실천하고 있다. 3N은 북한(North Korea), 다음 세대(Next Generation) 그리고 다문화(New Family) 가정을 섬기자는 것이다. 3G는 선교·전도(Great Commission) 세계교회를 향한 섬김과 나눔(Global Church) 경건한 리더(Godly Leaders)를 의미한다.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1999년 스리랑카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2004년 한국으로 이주한 안젤리카 크루스(43)씨는 지구촌교회 성도가 됐다. 그녀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이주민들을 도우며 사랑을 나누는 교회를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했다.


크루스씨는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하려면 친구도 필요하고 한국문화를 배우는 기회도 필요하다“면서 “교회에 오니 친구도 생겼고 이렇게 봉사할 기회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09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