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되는 이야기] 성추행 사건을 합의로 마무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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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1주차 mission | 작성 25-12-21 23:52 작성자 : sans33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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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되는 이야기] 성추행 사건을 합의로 마무리하기까지성추행에 대해 사과한다면 고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해자에게 전한 다음날 가해자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는 머리가 뜨거워지고 손이 떨렸다. [이미지 원본 출처=pixabay.com] “바람아, 나 원장인데, 나는 치료를 목적으로 복부를 마사지했는데 본인이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면 정말 미안하다.”성추행 가해자의 답장 메시지를 받았을 때, 머리가 뜨거워지고 손이 떨렸다. 가해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말에 ‘미안하다’는 표현만 연결한 이상한 문장. 성추행에 대해 내게 사과한다면 고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해자에게 전한 다음날 받은 메시지였다.“불성실한 사죄는 또다른 종류의 가해”성추행 당시 그가 한 행동은 치료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가 손댄 곳은 복부가 아니었으며, 찰나의 일도 아니었다. 그는 존댓말이 아닌 반말로 답장을 보냈고, 이어서 “우리 집사람 만나서 식사나 한번 해라.”라는 말로 회피하며 사건의 무게를 축소시켰다. 이전부터 가해자가 아닌 그의 아내가 내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회유 메시지를 보내오던 차였다.“불성실한 사죄는 또다른 종류의 가해”라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Judith Lewis Herman,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의 말처럼, 가해자의 답장은 사실상 사죄로 볼 수 없는 2차 가해였다. 당시 나는 내용증명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스트레스로 몇 주간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는데, 답장을 받은 후 더욱 밤잠을 설쳤다.억울하고 분했다. 한편, 진지하게 고소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것도 머리가 아팠다. 애초에 가해자에게 진심 어린 반성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형식적으로나마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내가 받은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법적인 절차와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만으로 작성된 문장은 나를 더 다치게 했고, 그런 상태로 상황을 마무리하는 것은 마음이 도저히 허락지 않았다.그렇다고 소송을 시작하는 게 쉬운 결정[해도 되는 이야기] 성추행 사건을 합의로 마무리하기까지성추행에 대해 사과한다면 고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해자에게 전한 다음날 가해자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는 머리가 뜨거워지고 손이 떨렸다. [이미지 원본 출처=pixabay.com] “바람아, 나 원장인데, 나는 치료를 목적으로 복부를 마사지했는데 본인이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면 정말 미안하다.”성추행 가해자의 답장 메시지를 받았을 때, 머리가 뜨거워지고 손이 떨렸다. 가해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말에 ‘미안하다’는 표현만 연결한 이상한 문장. 성추행에 대해 내게 사과한다면 고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해자에게 전한 다음날 받은 메시지였다.“불성실한 사죄는 또다른 종류의 가해”성추행 당시 그가 한 행동은 치료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가 손댄 곳은 복부가 아니었으며, 찰나의 일도 아니었다. 그는 존댓말이 아닌 반말로 답장을 보냈고, 이어서 “우리 집사람 만나서 식사나 한번 해라.”라는 말로 회피하며 사건의 무게를 축소시켰다. 이전부터 가해자가 아닌 그의 아내가 내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회유 메시지를 보내오던 차였다.“불성실한 사죄는 또다른 종류의 가해”라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Judith Lewis Herman,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의 말처럼, 가해자의 답장은 사실상 사죄로 볼 수 없는 2차 가해였다. 당시 나는 내용증명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스트레스로 몇 주간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는데, 답장을 받은 후 더욱 밤잠을 설쳤다.억울하고 분했다. 한편, 진지하게 고소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것도 머리가 아팠다. 애초에 가해자에게 진심 어린 반성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형식적으로나마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내가 받은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법적인 절차와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만으로 작성된 문장은 나를 더 다치게 했고, 그런 상태로 상황을 마무리하는 것은 마음이 도저히 허락지 않았다.그렇다고 소송을 시작하는 게 쉬운 결정도 아니었다. 먼저, 내게는 소송 과정을 위한 자원이 없었다. 가해자가 가해 이전 나를 놀리며 말했듯 나는 재산도, 부유한 부모님도, ‘빽’이 되어줄 배우자나 지인도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승소를 보장해줄 만한 증거도 없다는 점이었다. 거기에 더해 소송 과정에서 2차 가해를 얼마나 더 겪을지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당한 정도로 상황을 종료하는 편이 현명하지 않나 싶었다.합의를 하면‘꽃뱀’이 되는 걸까트라우마 치료와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주디스 루이스 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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