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불행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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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1주차 mission | 작성 25-04-09 20:51 작성자 : o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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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불행일 수 있다.이 커다란 솜뭉치가 아무런 미동 없이 자고 있는 모습에 내적 비명을 얼마나 질렀던지. 죽은 듯 자고 있는 모습을 찬찬히 톺아보면 몸이 부풀어 올랐다가 꺼지는, 그러니까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너무 이쁘게 자고 있어서, 내 움직임이 이 아이의 휴식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움직이지도 못했던 그 순간. 조용한 평화를 지키려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에, 아이는 눈을 뜬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플로우> 줄거리장르전체관람가O애니메이션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과연 어떠한 결말로 나아가게 될지였다. 물로 뒤덮인 세상 속에서 이들이 목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서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무해한 생명체들이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아마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을 바꿀 순 없다. 물로 뒤덮인 세상을 원래의 세상대로 바꾸는 것은 개인의 힘, 더군다나 자연 속에서 태어난 이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둔 것 같았다. 정확히는 물에 잠기지 않은, 그리고 먹을 것이 충분한 공간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뱃머리를 돌려가며 살기 좋은 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상영 시간출처 : 네이버 영화관람 등급감독고양이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처음에는 집으로, 두 번째로는 높은 곳으로, 물이 닿지 못할만한 높은 곳을 계속해서 찾았지만, 물은 계속 몰려왔고, 결국 집이 물에 잠기고, 커다랬던 고양이 조각상마저 집어삼킨다. 꼼짝없이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고양이 앞에 나타난 것은 조그마한 배 한 척.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던 것은 카피바라였다.<플로우> 주관적 총평배에 탄 고양이는 그 뒤로 여러 동료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쫓던 들개 무리 중에 하나인 리트리버, 사람들이 썼던 물건들을 수집하던 여우원숭이,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서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맞섰던 뱀잡이수리까지. 아무런 대사도 없이 흘러가는 작품이지만, 인물들의 성격과 의도가 매우 직관적으로 보이다 보니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영화였다.출처 : 네이버 영화2025년 3월 19일그리고 한 가지 재밌었던 것은 이 동물들 특유의 성격이 실제로 인간으로 비유해도 얼추 비슷한 사람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먼저 주인공인 고양이는 조심성이 많고 경계심이 심한 사람. 카피바라는 세상만사에 대해 큰 걱정이 없는, 그러나 의리로 똘똘 뭉친 그런 사람. 리트리버는 타인을 쉽게 좋아하고, 믿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 여우원숭이는 탐욕적이고, 자신의 물건만을 돌보는 그런 사람, 뱀잡이수리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내세울 줄 아는 사람. 각자의 성격이 너무도 잘 보이는 캐릭터들이어서, 갈등이나 사건이 생겼을 때의 포지션 또한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것 같아서, 영화를 보면서 예측을 했던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다.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것을 느낀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한 생명을 집에 들이는 것, 그리고 책임지는 것이 얼마나 큰 무게를 감당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입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랬기 때문에 친구들, 혹은 혼자서 카페 투어를 할 때 고양이가 있는 카페를 가는 것이 하나의 낙으로 취급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은 내가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 중의 하나인 "그린노마드"에서 일어나게 된다.덧붙이자면 이 영화에는 쿠키가 존재하는데, 마지막에 보았던 그 고래가 다시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양이가 느꼈던 기시감이 다시금 물이 몰려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지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영화가 끝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연의 섭리는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고양이와 그의 동료들은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한 생각할 만한 부분을 남겨둔 채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는 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수영에 위치한 카페인 그린노마드에는 총 세 마리의 고양이를 사장님께서 키우고 있다. 카페 내부도 너무 감성적이고 조용해서 종종 책을 읽으러 가곤 했는데(물론 위치가 위치인지라 뚜벅이인 나는 자주 가진 못하고 있다) 최대한 고양이들 근처에서 알짱거려 봤지만, 그들은 나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가면 으르렁거리던 녀석도 있었고, 눈치를 살피고 사라지는 녀석도 있었기에 나는 그들을 포기한 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이다. 느릿하게 흘러나오는 재즈와 백색소음.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