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세계 각국이 기업 지원을 늘리고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11일 보도했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각국이 트럼프 대통령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는 산업 분야에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면서 환율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특히, 지난 9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부품 업계에 대한 정책 금융과 지원 패키지는 국가 차원에서 마련된 지원 방안의 첫 사례로 소개됐습니다.한국의 지원 패키지에는 2조 원의 긴급 정책금융을 추가로 공급하고, 상호 관세의 피해를 입는 기업에 대해 조세 부담을 완화해 주며, 전기차에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투자 환경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스페인 정부도 역시 4월 초 기업 대출을 늘리고 국산 차 구매 운동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160억 달러 규모의 기업 지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영국 스타머 총리도 지난 6일 자동차 분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다른 산업 분야로도 지원제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표적' 된 캐나다는 미국산 차에 대해 보복 관세 25%를 부과하고, 보복 관세로 걷게 될 57억 달러, 한국 돈 약 8조 원의 재원을 상호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를 지원하는 데 쓸 방침입니다.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기업 법인세의 납부 유예와 실직자 고용보험 적용 확대 등 조치에 나섰고 국책은행에도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에 대해 대출 확대를 주문했습니다.스페인과 캐나다 외에도 호주, 인도 등에서는 국산품 사용을 늘리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또,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인도 중앙은행(RBI)이 9일 기준금리를 6.0%로 0.25%포인트 낮춘 것을 필두로 뉴질랜드, 필리핀 등(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지난 2004년 초연 이후 숱한 기록을 남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아홉 회차 시즌을 맞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한창 공연 중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원작이 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며 확장해 만든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이어져 온 작품이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에까지 우리나라 버전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많은 한국인이 특별히 사랑하는 작품이다.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감미로운 음악과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루시)를 가미했다. 그렇게 뮤지컬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풀어내 지금까지 국내에서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실상 미국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소설이 발표된 건 19세기 말 사회가 격변하던 빅토리아 시대지만 1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는 물론 동시에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에게 내재한 선과 악은 분리할 수 있는 걸까? 주인공 지킬의 열정과 광기, 좌절은 어떤 국가의 관객도 만족시킬 만큼 깊게 와닿는다.◇ 선과 악의 경계'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내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구약성경 창세기 2장 17절).태초부터 시작된 아득한 논란이 선과 악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는 곧 죽음이었다.창세기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인간이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그 순간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새삼 되새겨 보게 한다. 주인공 지킬이 과학의 힘으로 선과 악을 분리해 인간의 행복을 되찾겠다고 도전한 사람이다. 하지만 인류를 위한다는 대전제를 걸고 그가 하고자 했던 연구는 다름 아닌 생체실험이다. "선과 악, 이 양 극단은 우리 내부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싸웁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일지도 모르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中, 지킬의 대사) 보수적인 교회와 의학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지킬 박사는 결국 직접 자기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감행한다. 마침내 선과 악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지킬. 그러나 그것은 약물의 힘으로 분리해낸 선과 악이 아닌 지킬 안에 있던 또 하나의 자아이며 악의 화신 하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