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주일예배

에스라강해 - (13) 지금은 금식하며 간구할 때

설교본문 :에스라 8:21-23 설교자 : 이동원 원로목사 작성일2015-08-02

본문

말씀본문 (에스라 8:21-23)

21 그 때에 내가 아하와 강 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여 우리와 우리 어린 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  

22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 하였음이라

23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위하여 금식하며 우리 하나님께 간구하였더니 그의 응낙하심을 입었느니라 

1600년대 초 영국 제임스 1세는 비국교도들에 대한 엄중한 감시와 박해를 가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1620년 청교도 무리들(필그림 조상들, Pilgrim Fathers)은 미합중국 대륙으로 이주하기로 하였고 목회의 책임 때문에 나중에 합류하기로 한 존 로빈손 목사는 미합중국 대륙을 향해 떠나는 청교도 무리를 전송하며 금식하고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때 존 로빈손 목사가 낭독하고 설교한 본문이 바로 오늘의 본문 에스라8:21-23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마 본문에 에스라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시온의 땅으로 출발하기 전 아화와 강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한 모범을 따르고자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때부터 시작하여 청교도들이 개척한 나라 미합중국은 적어도 그 역사의 초창기 한동안은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금식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이런 금식과 간구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1. 우리의 겸비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본문 21절은 에스라 자신이 금식을 선포하며 그 이유를 ‘스스로 겸비하기 위해서’(humble ourselves)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들을 싫어하십니다. 교만해 지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적이 됩니다. 그래서 교만해지는 자리에 설수록 겸손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런 겸손의 연습으로 예부터 우리의 선배들은 금식을 겸비를 위한 중요한 영성훈련으로 실천해 왔습니다. 금식은 하늘의 도움을 구하는 겸비의 자리에 서게 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합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 야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이런 금식의 실천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2. 위기 앞에서의 보호를 위한 것입니다. 지금 에스라가 자기 민족에게 금식을 선포한 가장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유(21절)는 지금부터 먼 길, 적어도 3개월 반의 행진에서 부녀자와 노약자, 특히 어린 아이들 그리고 가축들과 그들의 재산, 성전 가구들까지도 무사하게 운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위험한 환경 가운데 진행되는 귀환의 노력에 있어서 그냥 기도가 아닌 금식과 함께한 간구는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필요한 민족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3. 공동체의 복된 내일을 위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라가 금식하며 간구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라는 민족 공동체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반복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우리’라는 단어입니다.(21-23절) 그의 기도의 모티브는 단순히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민족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에스라의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기뻐하시고 복된 내일을 응낙하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겸비한 삶과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공동체의 내일을 위하여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금식하며 간구해야 할 때입니다.